2026년 9월 9일(수) · 코스피 종가 기준 · 미국은 현지 9월 8일(화) 마감 기준
일간 시장 리포트 (9월 9일) — 33거래일 만에 7,000선을 되찾은 코스피
코스피 7,051.64(+1.40%) · 코스닥 830.37(+2.28%) · 원달러 1,336.1원(-9.5원) · 브렌트 99달러대 · 간밤 뉴욕은 3대 지수 모두 하락
시장 심리 · 디커플링 — 미국이 내리고 유가가 오른 밤을 지나고도 한국만 올랐습니다. 지수를 떠받친 것은 외국인이 아니라 자사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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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요 지수 (9월 9일 종가)
KOSPI
7,051.64
▲ +97.12 (+1.40%)
KOSDAQ
830.37
▲ +18.49 (+2.28%)

※ 검산하면 6,954.52 + 97.12 = 7,051.64, 811.88 + 18.49 = 830.37입니다. 종가가 7,000선 위에서 형성된 것은 7월 23일 이후 33거래일 만입니다.

※ 어제와 오늘을 이어 붙이면 지난 이틀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 9월 8일 장중 고점 7,171.52 — 실제로 거래됐지만 종가까지 217포인트를 반납
· 9월 8일 종가 6,954.52 (-0.58%)
· 9월 9일 시가 6,970선 — 장 초반 7,000선 재돌파
· 9월 9일 오후 3시 7,062.74 (+1.56%) — 오늘의 실질 고점권
· 9월 9일 종가 7,051.64 (+1.40%)

※ 여기서 한 가지를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지수는 어제 장중 고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어제 7,171.52까지 올랐던 자리에서 오늘 도달한 최고 수준은 7,062.74 부근이니 약 109포인트가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7,000선 회복"이라는 표현이 맞기는 하지만, 회복된 것은 종가이지 고점이 아닙니다. 어제 7,100선 위에서 산 투자자는 오늘도 손실 구간에 남아 있습니다.

※ 대신 오늘의 미덕은 마감까지 상승분을 지켰다는 점에 있습니다. 어제 리포트는 고점과 종가의 거리를 이 지표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9월 7일은 0.01포인트, 9월 8일은 217.00포인트였고, 오늘은 11포인트 남짓입니다. 사흘 동안 이 값이 0 → 217 → 11로 움직였습니다. 어제 하루가 예외적이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했다는 점도 어제와 뒤집힌 대목입니다. 어제는 코스피 -0.58%, 코스닥 -1.25%로 코스닥이 더 많이 빠졌고 이틀 연속 대형주 쏠림이 이어졌다고 적었습니다. 오늘은 코스피 +1.40%, 코스닥 +2.28%로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이 전부 상승 마감했습니다. 돈이 다시 아래쪽까지 내려갔다는 뜻입니다.

미국 주요 지수 (현지 9월 8일 화요일 종가)
다우존스
52,786.07
▼ -628.18 (-1.18%)
S&P 500
7,673.52
▼ -45.08 (-0.58%)
나스닥
26,421.41
▼ -85.58 (-0.32%)

※ 사흘 동안 같은 숫자를 싣던 미국 지수가 드디어 갱신됐습니다. 노동절 휴장으로 9월 4일 종가에 멈춰 있던 값이 어젯밤 움직였고, 3대 지수가 모두 내렸습니다. 러셀2000도 2,960.20으로 15.44포인트(-0.5%) 하락해 대형주·소형주 구분 없이 내렸습니다.

여기가 오늘 리포트의 핵심입니다. 어제 리포트는 "뉴욕이 재개되는 오늘 밤 이번 주 실제 방향이 정해진다"고 적었습니다. 뉴욕은 재개됐고 답은 하락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올랐습니다. 이틀간의 미국 공백이 끝났는데도 방향이 갈렸다는 것이 오늘 시장에서 실제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 다우가 1.18% 내리는 동안 나스닥은 0.32% 하락에 그쳤습니다. 낙폭의 구조가 기술주가 아니라 그 밖에 있었다는 뜻입니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유가와 금리였고, 그 압력은 경기민감·금융 쪽에 더 세게 걸렸습니다. 실제로 인텔은 9% 올랐습니다. 같은 밤에 소프트웨어·IT서비스 종목은 "AI가 전문 소프트웨어 용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로 크게 밀렸습니다.

※ 오늘 한국 증시가 미국 지수 전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오른 반도체 하드웨어만 골라 받았다는 것이 디커플링의 실제 내용입니다. 지수 방향만 보면 설명이 안 되고, 업종별로 쪼개 보면 설명이 됩니다.

※ 아시아 전체가 같은 모양은 아니었습니다. 닛케이225는 오전 0.35% 오른 65,495.23, 대만 가권은 0.81% 오른 47,487.64, 상하이종합은 0.21% 오른 3,948.82, 홍콩 항셍은 0.06% 내린 25,302.46이었습니다. 한국의 상승 폭이 아시아에서 가장 컸습니다. 참고로 어제 닛케이는 엔화 강세 부담에 1.70% 내렸습니다. 어제 리포트가 인용한 9월 7일의 2.12% 상승과는 반대입니다.

오늘 지수를 올린 것 — 퀄컴·아마존 80조원 동맹

① 계약의 내용
퀄컴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데이터센터용 AI 추론 칩과 연결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10년간 최대 600억 달러, 원화로 약 80조원 규모의 구매 약정이 붙어 있습니다. 아마존은 주당 161.26달러에 퀄컴 보통주를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받았습니다. 초기 375만 주에서 시작해 구매액이 600억 달러에 도달하면 2,500만 주까지 늘어나는 구조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0억 달러입니다.

② 왜 한국 반도체가 반응했나
AI 추론 칩은 메모리를 대량으로 요구합니다. 칩 설계 주체가 엔비디아 한 곳에서 퀄컴·AMD·마벨로 넓어질수록 메모리를 파는 쪽의 고객 수가 늘어납니다. 오늘 KRX 반도체 지수가 2.88% 오른 것은 이 계산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③ 반복되는 계약 형태
구매 약정에 신주인수권을 붙이는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AMD가 오픈AI에 지분 취득권을 줬고, 마벨은 구글에 최대 122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수권을 부여했습니다. 공급자와 고객이 서로의 주가로 묶이는 구조가 AI 칩 거래의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수요가 계약서에 미리 적히는 만큼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주문의 가시성이 길어집니다.

④ 어제와의 연결
어제 리포트는 "지금 시장이 사는 것은 AI라는 주제 전체가 아니라 메모리·전력이라는 물리적 설비"라고 적었습니다. 오늘 그 판단이 한 번 더 확인됐습니다. 간밤 미국에서 소프트웨어가 밀리고 인텔이 오른 것이 정확히 같은 이야기입니다. 설계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물건을 만드는 쪽에 돈이 붙고 있습니다. 오늘 IT서비스 업종이 이틀 연속 하락한 것도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환율 · 원자재
원달러
1,336.1원
▼ -9.5 (-0.71%)
WTI
$94.41
▲ 6주 최고권 경신
금 (현물)
$4,412
▼ 이틀 연속 하락
비트코인
$79,725
▼ -0.30%

※ 기준 시점이 항목마다 다릅니다. 원달러는 9월 9일 서울외환시장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WTI·브렌트는 9월 9일 아시아 시간대 전자거래 값, 금과 비트코인은 9월 9일 오전~오후 값입니다. 금 현물은 집계처에 따라 4,412달러와 4,430달러로 갈리는데, 방향은 양쪽 모두 하락입니다. 참고로 9월 9일 매매기준율은 1,337.1원(-4.4원)입니다. 매매기준율은 전 영업일 시장평균환율이라 당일 시세와 값도 폭도 다릅니다.

※ 원달러 1,336.1원은 어제 오른 5.1원을 지우고 9.5원을 더 내린 자리입니다. 지난 목요일부터 사흘간 28.2원 내렸다가 어제 5.1원 올랐고, 오늘 다시 9.5원 내렸으니 닷새 중 나흘이 하락입니다.

※ 그런데 여기에 오늘의 두 번째 역설이 있습니다. 어제 리포트는 "환율이 이틀 먼저 움직이고 외국인 수급이 뒤따라온다"는 관계를 짚고, 어제 그 관계가 끊긴 것인지 확인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오늘 답은 관계가 다시 끊겼다는 쪽입니다. 원화가 9.5원이나 강해졌는데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순매도였습니다. 이틀 연속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 따로 놀았습니다. 지금 외국인의 판단 기준은 원화 가치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WTI는 94.41달러, 브렌트는 99.38달러로 100달러선에 붙었습니다. 어제 리포트가 체크포인트로 적은 "브렌트 100달러선"이 하루 만에 코앞까지 왔습니다. 미군이 하르크섬 인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연계 유조선 5척을 무력화하며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었다는 보도가 배경입니다. 어제는 생산 설비(아람코)가, 오늘은 수송 선단이 표적이었습니다.

※ 그래서 오늘의 상승은 악재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악재를 안고 오른 것입니다. 유가는 어제보다 더 올랐고 미국은 내렸는데 한국만 올랐습니다. 이 조합은 상승의 근거가 외부 환경이 아니라 개별 재료와 국내 수급에 있다는 뜻이고, 외부 환경이 더 나빠지면 그만큼 쉽게 되돌려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금은 이틀 연속 내렸습니다. 어제 4,404달러대였고 오늘도 1% 안팎 하락했습니다. 중동에서 설비가 피격되고 유조선이 파괴되는 국면인데 금이 오르지 않는 상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금값을 정하는 것은 안전자산 수요가 아니라 금리라는 어제의 판단이 하루 더 유지됐습니다. 달러지수는 98.81로 거의 움직이지 않아 달러 강세 때문도 아닙니다.

※ 비트코인은 79,725달러로 0.3% 내렸습니다. 어제 78,917달러에서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8만 달러 아래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3개월 최고인 82,178달러를 찍은 뒤 내려온 자리입니다. 이더리움 2,502달러(-0.4%), 리플 1.4086달러(-1.1%), 솔라나 -1.1%로 알트코인도 함께 약했습니다. 오늘 한국 주식은 올랐는데 가상자산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상승이 위험자산 전반의 회복이 아니라 특정 업종의 재료였다는 것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리퀴드 네트워크에서 약 4,000BTC, 3억 2,000만 달러 규모의 탈취 사고가 보고됐습니다. 가격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기록해 둡니다.

업종별 등락 (코스피 · 9월 9일 종가 기준)
화학
+3.56%
기계·장비
+2.73%
KRX 반도체
+2.88%
전기·전자
+2.01%
코스닥 종합
+2.28%
보험
-1.35%
IT서비스
-1.36%
종이·목재
-1.57%
오락·문화
-2.66%

※ 오늘 업종 표는 어제 표와 상위권이 완전히 교체됐습니다. 어제 1·2위였던 전기가스업(+3.27%)과 건설(+3.04%)이 오늘은 상위권에 없고, 대신 화학과 기계·장비가 올라왔습니다. 사흘 연속 매일 다른 업종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9월 7일은 전기·전자와 기계·장비, 9월 8일은 전기가스와 건설, 오늘은 화학과 기계·장비입니다.

※ 화학이 1위라는 사실을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 한국거래소 업종 분류에서 2차전지 소재·셀 종목 상당수가 화학으로 잡힙니다. 오늘 화학 +3.56%는 정유·석유화학이 좋아서가 아니라 2차전지 때문입니다.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서 정유주가 오르는 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 그리고 이것이 오늘 가장 눈에 띄는 반전입니다. 어제 리포트는 2차전지에 대해 이렇게 적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이야기가 전력·설비로 번지는 동안 2차전지는 그 서사에서 빠져 있습니다. 지금 시장이 전력 수요와 배터리 수요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판단이 하루 만에 뒤집혔습니다. 어제 3.86% 내렸던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늘 6.46% 올라 코스피 시총 상위 10종목 중 상승률 1위였습니다.

※ 이유는 AI가 아니라 다른 데서 왔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배경입니다. 즉 2차전지는 AI 서사에 편입된 것이 아니라 자기 재료로 따로 오른 것입니다. 어제의 판단(전력 수요와 배터리 수요는 다르다)은 여전히 유효하고, 다만 배터리 쪽에 독립적인 재료가 하나 붙었다고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 하락 업종은 어제와 겹치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IT서비스입니다. 어제 -3.21%, 오늘 -1.36%로 이틀 연속 내렸습니다. 간밤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종목이 밀린 것과 방향이 같습니다. "AI가 전문 소프트웨어 용역을 대체한다"는 우려가 서울에서도 같은 값으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이틀 연속 같은 방향을 유지한 유일한 업종이라는 점에서, 이것은 하루짜리 변덕이 아닙니다.

※ 보험(-1.35%)과 금융이 내린 것도 기록해 둡니다. 삼성생명 -1.46%, KB금융 -0.98%입니다. 금리 인상 확률이 60% 안팎인 국면에서 금융주가 내리는 것은 통상의 교과서와 어긋나는데, 오늘 지수 상승분이 특정 업종에 몰리면서 다른 곳의 돈이 빠져나간 결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주목 종목
LG에너지솔루션 +6.46%
종가 37만 1,000원. 코스피 시총 상위 10종목 중 상승률 1위입니다. 어제 3.86% 내렸던 바로 그 종목이고, 어제 종가 34만 8,500원에서 2만 2,500원이 올랐습니다. 장중 고가는 37만 2,000원, 저가는 34만 7,000원이니 종가가 고가에 붙어 마쳤습니다. 이틀을 합치면 순증입니다.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규제 강화 기대가 재료이고, AI 데이터센터 서사와는 무관한 독립 재료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어제 이 종목이 빠진 이유와 오늘 오른 이유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SK하이닉스 +3.51%
종가 185만 6,000원(+6만 3,000원). 사흘 연속 상승입니다. 9월 7일 +8.26%, 9월 8일 +0.56%, 오늘 +3.51%로 사흘간 약 12.7% 올랐습니다. 다만 오늘 장중 고가 188만 3,000원은 어제 고가 188만 9,000원에 6,000원 못 미쳤습니다. 어제 고가에서 종가까지 5.08%를 반납한 뒤 오늘 3.51%를 회복했으니, 아직 그 자리에 못 미칩니다. 퀄컴·AWS 계약이 메모리 수요의 고객 저변을 넓힌다는 계산이 반영됐습니다.
삼성전자 0.00%
종가 26만 9,500원. 어제와 정확히 같은 값으로 보합 마감했습니다. 장중 고가는 27만 5,000원(+2.04%), 저가는 26만 7,500원(-0.74%)이었습니다. 7,500원 폭 안에서 오르내린 끝에 정확히 출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우선주는 19만 7,500원으로 0.45% 내렸습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이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지수가 1.40% 올랐다는 사실이 오늘 상승의 폭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어제는 삼성전자가 하락 전환한 것이 지수 반전의 직접 원인이었는데, 오늘은 지수가 이 종목 없이 올랐습니다.
에코프로비엠 (코스닥) +9.64%
종가 11만 4,900원(+1만 100원). 장중 저가 10만 4,900원, 고가 11만 5,200원으로 저점에서 출발해 고점 부근에서 마쳤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 상승률이 가장 컸습니다. 같은 그룹의 에코프로도 8만 6,800원으로 7.03% 올랐습니다.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했던 이유가 이 두 종목에 상당 부분 들어 있습니다. 2차전지 소재가 코스피의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재료로 함께 움직였습니다.
심텍 · 주성엔지니어링 (코스닥) +8.87% · +6.12%
심텍 13만 2,600원, 주성엔지니어링 20만 6,500원입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장중 21만 2,000원까지 올랐다가 5,500원을 반납했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어제 코스닥이 1.25% 내린 날에도 3.95% 올랐던 종목으로, 이틀 연속 상승입니다. 원익IPS도 12만 100원으로 3.71% 올랐습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쪽이 완성품 업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뜻이고, 어제 리포트가 "장비까지 이어진 신호"라고 적은 흐름이 오늘 코스닥 전반으로 넓어졌습니다.
삼성SDI +8.30%
종가 57만 4,000원(+4만 4,000원). 오늘 코스피 대형주 가운데 상승률 1위이고, 장중 고가와 종가가 같습니다. 저가 52만 5,000원에서 한 번도 되밀리지 않고 올라 고점에서 마쳤습니다. 어제 이 종목은 2.03% 내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6.46%, 에코프로비엠 +9.64%와 함께 보면 오늘 2차전지는 셀·소재·장비가 한 몸으로 움직였습니다. 어제 리포트가 "2차전지는 AI 서사에서 빠져 있다"고 적은 자리에 하루 만에 독립 재료가 들어왔습니다.
삼성전기 · 알테오젠 · 레인보우로보틱스 +2.48% · +0.90% · +2.89%
어제 하락 폭이 컸던 종목들이 나란히 반등했습니다. 삼성전기는 어제 5.78% 내린 뒤 오늘 2.48% 올라 140만 4,000원, 알테오젠은 어제 3.15% 내린 뒤 오늘 0.90% 올라 27만 9,500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어제 3.35% 내린 뒤 오늘 2.89% 올라 44만 5,500원입니다. 어제 리포트에서 하락 종목으로 적은 세 종목이 모두 오늘 상승 쪽에 있습니다. 다만 반등 폭이 어제 낙폭에 못 미치는 종목이 둘이라, 완전한 회복은 아닙니다.
삼성물산 · 삼성생명 · KB금융 -1.57% · -1.46% · -0.98%
삼성물산 37만 6,000원, KB금융 17만 2,000원입니다. 지수가 1.40% 오른 날 대형 지주·금융이 내렸다는 것은 오늘 상승이 지수 전반의 상승이 아니라 업종 이동이었다는 뜻입니다. 어제 건설이 3.04% 오르며 상위권이었는데 오늘 삼성물산이 내린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돈이 새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어제 있던 자리에서 오늘 자리로 옮겨 갔습니다.
수급 — 오늘 지수를 떠받친 것은 자사주였다

※ 오늘 코스피 투자자별 매매 동향 확정치입니다. 장중 보도치는 매체마다 갈렸으므로 마감 확정치를 그대로 적습니다.

· 기관 +9,422억원 (순매수)
· 기타법인 +1조 7,804억원 (순매수, 역산)
· 개인 -2조 2,879억원 (순매도)
· 외국인 -4,348억원 (순매도)

※ 장중 보도는 기관을 9,005억~9,417억, 외국인을 -1,702억~-4,350억으로 전했는데 확정치는 기관 +9,422억, 외국인 -4,348억이었습니다. 외국인 매도 규모를 실제보다 작게 전한 매체가 있었다는 뜻이라 기록해 둡니다. 방향은 어느 집계처를 봐도 같습니다. 기관과 기타법인이 사고, 개인과 외국인이 팔았습니다. 어제 확정치는 외국인 +6,316억원, 기관 +6,427억원이었고 오늘 재조회해도 같은 값이었으니, 외국인이 하루 만에 +6,316억원에서 -4,348억원으로, 1조 664억원어치 방향을 바꿨습니다. 어제 체크포인트에 "외국인 순매수가 사흘째 이어지는지"를 적었는데, 답은 이어지지 않았다는 쪽입니다.

※ 오늘 수급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기타법인 +1조 7,804억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금액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입니다.

※ 이 항목은 나흘 연속 순매수이고 금액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9월 4일 +1조 5,739억, 9월 7일 +1조 6,352억, 9월 8일 +1조 7,586억, 오늘 +1조 7,804억입니다. 9월 3일에 -6억원으로 한 번 끊겼다가 재개된 뒤 매일 최대치를 갈아 치우는 중입니다. 지수가 내린 날에도, 오른 날에도 같은 방향으로 같은 규모가 들어왔습니다.

※ 이것이 오늘 지수를 읽는 데 결정적입니다. 개인이 2조원 넘게 팔고 외국인도 팔았는데 지수가 1.40% 오른 이유는 기관 9,000억원과 기타법인 1조 7,000억원, 합쳐서 2조 6,000억원대가 아래에서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타법인 매수는 시장의 판단이 아닙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미리 정한 계획에 따라 집행하는 것이라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같은 금액이 들어옵니다. 즉 오늘 지수를 떠받친 힘의 3분의 2가량은 시장의 매수 의사와 무관한 자금이었습니다.

※ 여기서 삼성전자 보합의 의미가 다시 보입니다. 자사주를 대규모로 사들이는 종목이 보합에 그쳤다는 것은 그만큼 반대편의 매도가 두꺼웠다는 뜻입니다. 회사가 사지 않았다면 삼성전자는 오늘 내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 어제 리포트는 "외국인·기관 순매수가 하루 만에 5조원대에서 1조 3천억원대로 줄었다"며 받쳐 주던 힘이 얇아지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오늘은 외국인이 아예 매도로 넘어갔고, 그 빈자리를 자사주가 메웠습니다. 외국인·기관 순매수 합계는 어제 +1조 2,743억원에서 오늘 +5,074억원으로 다시 60% 줄었습니다. 지수는 올랐지만 받는 주체의 성격은 이틀 연속 나빠지는 방향입니다. 외국인 → 기관 → 자사주 순으로 매수 주체가 내려왔습니다.

※ 코스닥 수급은 코스피와 반대입니다.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2,646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확정치). 어제 +1,583억원에서 67% 늘었습니다. 기관은 -190억원, 개인은 -2,548억원입니다. 같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는 팔고 코스닥에서는 샀습니다.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했던 이유가 여기 있고, 외국인이 한국 증시 전체를 파는 것이 아니라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고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 거래대금은 22조 6,258억원, 거래량은 3억 2,221만 주입니다. 어제 리포트는 거래대금 25조 9,593억원, 거래량 3억 3,192만 주로 적었는데 오늘 재조회한 확정치는 26조 1,878억원, 3억 3,524만 주여서 각각 0.9%, 1.0% 상향됐습니다. 확정치 기준으로 오늘은 거래대금 -13.6%, 거래량 -3.9%입니다.

※ 이 두 숫자의 차이가 오늘 장의 성격을 말해 줍니다. 거래대금이 거래량보다 훨씬 크게 줄었습니다. 단가 높은 대형주의 거래가 특히 많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어제는 반대로 거래량 증가율이 거래대금 증가율보다 높았습니다. 이틀 연속 대형주에서 돈이 빠지고 중소형주로 옮겨 가는 방향이고,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했던 것,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팔고 코스닥에서 산 것과 모두 같은 이야기입니다.

※ 기관은 오늘로 닷새 연속 순매수입니다. 개인은 어제 3조원, 오늘 2조원대로 이틀 연속 대규모 매도입니다. 어제와 오늘은 개인의 매도 규모가 비슷한데 지수 방향이 정반대였습니다. 받는 쪽의 금액이 지수를 정하고 있다는 어제의 관찰이 오늘 한 번 더 확인됐습니다.

리스크 요인

① 상승의 3분의 2가 자사주였다. 기타법인 1조 7,804억원은 시장의 매수 의사가 아닙니다. 기관 9,422억원과 합쳐 2조 7,226억원이 아래에서 받았고, 그중 65%가 이 항목입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정한 한도만큼만 집행되고 언젠가 끝납니다. 이 자금이 멈추면 개인·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그대로 지수에 반영됩니다. 오늘 상승을 "수급이 좋아졌다"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②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매도로 돌아섰다. 이틀 전 5조원(현·선물 합산)을 사들이던 주체가 어제 +6,316억원으로 줄었고 오늘은 -4,348억원입니다. 사흘 만에 매수에서 매도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원화가 9.5원이나 강해진 날인데도 그랬다는 점이 특히 걸립니다.

③ 브렌트유가 100달러 문턱에 있다. 99.38달러입니다. 어제 98.06달러에서 하루 만에 더 올랐습니다. 세 자릿수를 넘기면 물가 논의의 전제 자체가 바뀝니다. 골드만삭스는 선박 공격이 확대되면 120달러까지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이번 주 물가 지표 둘이 모두 유가 상승 구간을 반영하는 첫 지표입니다.

④ 내일이 선물·옵션 동시 만기다. 9월 10일 목요일에 국내 동시 만기, 유럽중앙은행 금리 결정, 미국 8월 생산자물가가 같은 날 겹칩니다. 어제 기관은 선물에서 1조 4,634억원을 순매도한 상태였습니다. 만기 전후 프로그램 매매가 평소보다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ECB는 0.25%p 인상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⑤ 어제 고점 매물대가 그대로 남아 있다. 9월 8일 장중 7,171.52는 실제로 거래된 값이고, 오늘 지수는 7,051.64입니다. 그 사이 약 120포인트 구간에 물린 물량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7,100선 위로 올라갈 때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⑥ 오늘 상승이 두 개의 재료에만 기대고 있다. 퀄컴·AWS 계약과 중국산 배터리 규제 기대입니다. 둘 다 실적이 아니라 기대이고, 둘 다 하루 만에 나온 뉴스입니다. 반도체와 2차전지를 빼면 오늘 오른 업종이 많지 않습니다. 금융·보험·오락문화는 내렸습니다.

내일 체크포인트
본 리포트는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자료이며 투자 권유나 매매 추천이 아닙니다. 지수·환율·원자재 수치는 집계 시점과 출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특히 투자자별 매매 동향은 장중 잠정치와 마감 확정치가 크게 다를 수 있어 본문에 확인된 범위를 그대로 적었습니다. 국제유가·금·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되는 자산이라 본문에 적힌 기준 시각 이후에도 값이 변합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